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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owadays 2012/01/01 15:53


또 다른 한해의 시작에서 생각.

여기 중산층의 일원인 내가 있다. 내가 계급 차별을 업에기 바란다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행하는 거의 모든 것은 계급 차별의 산물이다. 나의 모든 관념은 (선악에 대한, 유쾌와 불쾌에 대한, 경박과 경건에 대한, 미추에 대한) 어쩔 수 없이 중산층의 관념이다. 책과 옷과 음식에 대한 나의 취향, 명예에 대한 나의 감각, 나의 염치, 나의 식사 예절, 나의 어투, 나의 억양, 심지어 나의 독특한 몸동작도 전부 특정한 훈육의 산물이며, 사회 위계의 윗부분에 있는 특정한 지위의 산물이다. 그런 사실을 이해할 때, 나는 프롤레타리아의 등을 두드려주며 그가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 나를 철저히 변화시켜야 하며, 결국엔 같은 사람인 줄 모를 정도로 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노동계급의 현실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더 어리석은 형태의 속물 근성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삶에 대한 상류층적, 중산층적 태도를 완전히 버리기까지 해야 한다. ……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번거롭게 자신의 습성과 이데올로기를 바꾸지 않고도 계급 차별을 철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지 오웰, 위건부두로 가는 길 中

오웰의 글이 지나치게 유물론적 입장에 입각한 글이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그러기에 불가능한 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 담긴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내가 살아온 삶, 나 자신의 한 부분을 케이크 잘라내듯 잘라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내가 위치하고 있는 바탕에 대한 자각없이 사회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멍청하고 역겨운 짓이다. 올 한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 삶이 보다 더 일치되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2/01/01 15:53 2012/01/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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